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이 '조선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 10가지'중 하나로 꼽았던 해맞이 명소인 '장기 일출'은 과연 어느 곳일까.
육당은 '조선상식(朝鮮常識)'이란 책에서 '백두산 천지' '금강산' '변산반도 일몰' '대동강변 봄놀이' 등과 함께 '경상도 장기 일출'을 '조선10경'('朝鮮十景')의 하나로 소개했다.
'장기'는 조선조때까지만해도 '장기현(縣)'으로 현감이 상주할만큼 큰 고을이었다.
장기현감은 지금의 장기면과 구룡포읍, 대보면, 동해면 일부 등 포항시 동남부 해안가 4개 읍.면을 관장했다.
육당이 말한 '장기 일출'의 정확한 지역을 두고 호미곶이라는 등 말이 많지만 향토사학자들은 장기읍성내 '배일대(拜日臺)'의 일출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향토사학자인 고(故) 박일천(朴一天)씨가 펴낸 '일월향지(日月鄕誌)(1967년간)'는 "예부터 장기읍성 동문에 있는 무동루(無東樓) 동편에 정동향의 2층 누각이 있었는데 이 누각에서의 일출은 실로 절색"이라며 "누각이 언제 건축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지금은 '배일대'라고 새긴 초석만 남아 있으며 '조일헌(朝日軒)'이라고도 한다"고 적고 있다.
또 "군수가 정월 초하룻날 해뜨기전 배일대에 올라 북쪽을 향해 4번 절하고 천지신명께 임금의 만수강녕을 빌고 보국안민을 기도했다"며 "이 배일대에는 현감과 그 수반 관리외에는 출입이 금지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길이 1.4m, 폭 60cm 로 '拜日臺'라고 새겨진 초석은 지난 1990년 발견되었으며 지금은 동문터 오른쪽 언덕에 방치돼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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