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만에 일본의 초교 동창생들을 만나 칙사 대접을 받고 왔습니다".
김종권(金鐘權.72.김천시 대덕면 관기리)씨는 지난달 13~17일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미오시 소학교 동창생 7명을 만나고 돌아왔다.
동창생들은 모두 일본인. 일제강점기 선친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김 할아버지는 미오시 소학교에 다니다 6학년때인 1946년 조상들의 고향인 김천으로 돌아왔다.
그 뒤 60년이 지났고 일본어도 거의 잊어버렸지만 초교시절 친했던 마츠모토(68), 후사쿠니(70), 우에오카(70) 등 친구들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가까운 나라에 사는 친구들이지만 그에게는 멀기만 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신문을 뒤적이던 중 대구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시가 대구에서 문화전시회를 연다는 기사를 본 것. 대구에 나와있던 '대구교류협회' 총무인 히라모토씨를 만났고, 수소문 끝에 동창생들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준비 끝에 김 할아버지는 일본을 찾았다.
히로시마 항구에 도착하자 방문 축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친구들은 김 할아버지를 반기며 온천 관광을 시켜주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했다.
일본 동창생들도 김 할아버지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넌 무척 개구쟁였어. 네가 한국사람인 줄 몰랐는데. 어떻게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김 할아버지는 앞으로 동창회에 참석할 것과 오는 3월 친구들을 김천으로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아쉬운 이별을 했다.
이들 동창생들의 극적인 만남은 현지 신문에도 소개됐다.
김 할아버지는 "아련한 기억으로 접어야 할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찾아준 히로시마 대구교류협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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