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꽃이 온 세상을 감추었다.
설국(雪國). 천지가 온통 희디 흰 색이다.
문득 고개를 드니 인간세상이 맑다.
사람들의 호들갑만이 정적을 깬다.
사르르 몸에 몸을 포개어 소복하니 몸집을 키운 눈송이가 고요마저 끌어안는다.
시간도 그 속에 함께 묻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적소리. 마음 한켠을 울리는 메아리가 하염없다.
저마다 추억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덜컹덜컹 소리가 익숙해질쯤 기차는 시름깊은 현실의 터널을 벗어난다
뿌연 차창너머 아련히 눈을 인 오두막집,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새하얀 설원 위로 내 마음과 찬바람이 함께 불려간다.
사각사각대며…. 슬그머니 낡은 문을 열자 오랜 시간 들판을 떠돌던 내가 보인다.
한줄기 뜨거움이 가슴을 훑고 지나가고 문 앞에서 한참을 그렇게 서성인다.
그저 이것이 꿈이 아니길 바라면서.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설명) 덕유산 향적봉 일대에 새하얀 눈꽃이 피었다. 파란 하늘 아래 가지가지마다 피어난 설화는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사진=박순국기자 tokyo@imaeil.com)
*대관령 삼양목장
'눈이 오면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겨울엔 대관령 삼양목장을 선택해보자. 삼양목장은 해발 850~1,500m에 자리한 동양 최대규모(600만평)의 목장으로 과거 우유생산의 전초지였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영화 '연애소설' '중독' '이중간첩'과 드라마 '가을동화' 등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곳의 설경은 동화 속에서나 꿈꿀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에선 가족휴양뿐 아니라 다양한 겨울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안발구(사람이 끄는 썰매)'나 '소발구(소가 끄는 설매)', 비료포대를 이용한 썰매 등 다양한 눈썰매는 물론 스노모빌.스노래핑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또 해발 1,140m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동해바다와 일출은 색다르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어린이 3500원. 033)336-0885(www. happygreen.net).
*강원도 눈꽃축제
▨태백산 눈축제=18일까지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 및 태백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당골광장에서는 파리 개선문.스핑크스와 피라미드.이스턴섬의 이누이상.만리장성 등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본 딴 눈조각과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다.
가족 눈조각 만들기, 개썰매 타기, 눈무대에서 노래자랑하기 등 관광객들이 직접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대관령 빙설축제=다음달 15일까지 강원 평창 용평돔경기장 일대 1만여 평의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빙설축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눈축제인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자매결연, 화려한 중국의 대형 빙등을 비롯 수십여점의 얼음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대관령빙설축제행사 사무국 02)418-6303.
▨설악 눈축제=다음달 7, 8일 이틀간 열린다.
하얀 눈길 위 자전거 여행.빙벽 등반대회.하얀 산길걷기.설악산 최고봉 등반대회.사진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축제와 상관없이 설악산은 겨울 어느 때 가더라도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속초시청 관광과 관광이벤트계 033)639-2365
*태백산 눈꽃열차
태백산 겨울산행을 하면서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눈썰매 타기, 태백석탄박물관 관광 등도 겸할 수 있다.
28~30일, 2월2~6일, 9~13일, 16~20일. 기간 중 매일 운행하고 동대구역 출발은 오전 7시58분. 하양역.북영천역을 지나 동점역 종착. 동점역에서 관광버스로 태백산에 들어간다.
이용요금은 토.일.공휴일엔 어른 4만2천200원, 어린이 2만8천400원. 평일 어른 3만5천400원, 어린이 2만7천800원이다.
동대구역 954-7788, 삼성여행사 431-3000 우방여행사 424-1125.
◆가는길
▨대관령 삼양목장: 중앙고속도로→만종IC→영동고속도로→횡계IC→IC 통과 직후 시내방향 우회전→로터리까지 직진→로터리에서 좌회전→대관령목장 이정표 따라 약 6km 진행
▨태백산 눈축제: 중앙고속도로→영주IC→영주→봉화→태백
▨대관령 빙설축제: 중앙고속도로→만종IC→영동고속도로→횡계IC→월정TG 용평리조트(돔경기장)
▨설악 눈축제: 중앙고속도로→원주IC→영동고속도로→강릉→양양→속초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버스 타곤 못 가는 대구 유일 '국보'…주민들 "급행버스 경유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