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야심찬 우주계획을 두고 미국 내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AP통신이 이번 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달과 화
성에 대한 유인탐사선 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48%가 지지하는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
자도 똑같은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갤럽의 조사결과 인간의 달착륙에 대해 53%대 45%의 비율로 지지층이
많았지만 우주계획에 필요한 비용을 알려 준 그룹에서는 오히려 반대한다는 응답이
67%로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부시 대통령의 계획은 엄청난 비용 문제와 함께 대선을 앞둔 상황
에서 발표된 정치적 배경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우주계획에 투입될 수십 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다른 곳에 사용되
어야 한다는 여론층을 설득하는 한편 우주계획 발표가 정치적 쇼라는 인상을 불식시
켜야 할 과제가 부시 대통령에게 남겨져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훌륭한 지도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유인 우주선
계획을 처음 추진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한 반대론자의
주장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도 이날 '역사는 부시 대통령의 우주계획에 대해 신중해야
할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신중한 추진을 당부했다.
이 신문은 지난 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우주왕복선이라는 새로운 우주
선 개발계획을 처음 입안한 뒤 그동안 실제 투입된 비용이 예상보다 10배 이상 들었
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 유인 우주정거장 개발계획을 밝히면
서 8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그 비용은 300억달러에서 1천억달
러까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신문은 또 지난 89년에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달에 우주기지를 세우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비용이 4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꿈을 접고 말았
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로런스 H. 쿠즈넷츠 베일러대 교수는 이번 부시 대통령의 계획에 대
해 "블랙홀이 빛을 빨아당기는 것보다 더 빠르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을 고
갈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맥커디 아메리칸대 교수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내놓은 계획들
은 충분하고 진지한 고려 없이 나왔다면서 "셋 중 둘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문제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획기적 우주개발 계획이 성공하려면 NASA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대통령의 계획은 좀 더 다듬어져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우주계획에 회의론을 펼쳤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우주계획 운명은 우주에서의 인간 장기체류를 위한 새
로운 기술개발 등에 따르는 어마어마한 비용 소요계획을 NASA가 얼마나 세분화해 구
체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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