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내집을 마련하라.
2004년은 3가지 측면에서 내집 마련의 적기이다.
첫째는 2003년 미계약 아파트 물량이 상당하고, 둘째는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주택업체들이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격을 제시할 분위기이고, 셋째는 2005년부터 3주택자 중과 방침으로 급매물도 쏟아질 수 있다.
일부에선 최근 아파트 시장 침체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에 젖어 내집 마련을 미루는 경향도 있지만 그렇게만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치솟은 땅값에다 자재(목재, 콘크리트, 시멘트, 철근)와 인건비 인상으로 분양가 추가 인하는 기대키 어려운 측면도 있다.
따라서 '10.29 주택안정대책' 후속조치에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올해가 내집 장만의 적기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
실제 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분양한 아파트 단지마다 50%이상의 미분양 물건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올 상반기까지 층과 방향을 골라가며 계약을 할 수 있다.
몇몇 업체는 미분양 물건 소진을 위해 '중도금무이자 융자' 특전을 내놓았고, 어떤 주상복합의 경우는 중도금을 후불로 이월시켜 수요자 부담을 줄였다.
지난 연말(12월) 기준으로 대구시내 미분양아파트는 4천159가구. 2003년 11월(2천가구)에 비해 2배이상 늘었고, 10월(420가구)보다 10배 증가했다.
이같은 미분양 수치는 IMF 이후 분양률이 극도로 떨어져 미분양물량이 8천가구에 달했던 지난 1998년 이후 최대치이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이 정확한 수치를 보고치 않은 관행과 미분양가구수 산정에서 빠진 주상복합을 감안하면 IMF 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1천241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이 북구(1천134가구), 달서구(786), 달성군(460), 서구(223), 중구(211), 동구(104) 순이다.
아파트별로는 달서구 유천동 '유천 포스코 the#'이 566가구로 가장 미분양률이 높고, 그 다음은 북구 동서변지구 '월드 메르디앙(422.괄호안은 미분양 수)', 수성구 매호동 '한일 유앤아이(401)', 서구 내당동 '한신휴플러스(223)', 수성구 범어동 '태왕 리더스명품(214)', 중구 대신동 '영남 모아드림(211)', 달서구 진천동 '이안진천(205)' 순이다.
또 3월부터 투기지역내 주택거래신고제 및 300가구 이하 소규모 주상복합의 분양권 전매금지가 도입되는데다 2005년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작돼 올해 '팔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어 내집 마련의 적기이다.
게다가 "근로소득자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주고,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장하는 부동산투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잡겠다"며 정책을 입안, 추진해왔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통령정책자문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총선까지 있어 자칫 부동산시장에 변수가 올 여지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 지금이야말로 '내집 구입 찬스'라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주택 소유자들이 내놓는 매물이 하나둘 늘고 있고, 호가도 서서히 빠지는 추세"라는 권오인 중개사는 며 "팔자 물건이 다량 나오면 매매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경북지사는 올 한해동안 토지의 공급부족 현상과 함께 10.29 주택안정대책의 여파로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공 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달서구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가격 폭락현상까지 나타났고, 수성구 일대의 재건축 물량도 가격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특히 수성구 아파트분양권 수요층이 급속도로 얇아지는 반면, 수성구 거주를 고집하는 일부 수요가 단독주택지로 몰리면서 그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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