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힘드는 일을 많이 한 50대 농부의 이야기다.
밤이면 심해지는 어깨 부위의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이는데 힘들어하며 병원을 찾았다.
진찰과 검사를 통해 어깨 근육이 파열된 것을 확인하고 수술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었다.
퇴원 후 다시 병원에 왔을 때 입원 기간 중 설명했던 운동을 잘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좀 아프긴 하지만 참아가며 가지치기도 하고 물건도 들고 다니며 충분히 운동을 했다고해 의사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을 하게 되면 상처가 치료되는 얼마간의 시간만 지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근골격계의 질환은 대부분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운동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운동치료를 잘 이해시키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운동방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단계적인 운동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불충분할뿐더러 대부분의 환자는 몇 가지 운동 방법 중 자기가 이해하기 쉽거나 평소 익숙한 운동만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을 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의 차이는, 병을 만드는 것과 치료를 하는 것 만큼의 엄청난 차이가 있는 활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다 몸을 다치게 되며, 혹은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실은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한가지 운동만 계속하거나, 업무를 위한 일 외에 다른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경우에는 한 부위의 근육이나 관절을 반복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부위에 피로가 집중되어 손상을 쉽게 입게 된다.
바른 운동 방법은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근육의 균형있는 발달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하며, 일상생활이나 일을 하면서도 운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적인 운동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치료적인 운동을 하기 위한 첫 단계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는 신체의 각 관절을 연결해 주는 근육이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작용하는 자세이다.
즉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여도 피로가 덜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쉽게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사무작업 시, 운전대나 책상이 너무 높거나 혹은 낮은 경우에는 허리와 어깨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므로 쉽게 피로해진다.
또한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비튼 상태에서 오래 있게 되면 긴장된 근육 주위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작업능률 또한 떨어지게 된다.
바른 자세는 두 손을 운전대나 책상 위에 얹었을 때, 허리가 펴지며 전방을 주시할 수 있는 자세다.
이러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고 어깨근육의 힘을 빼는 운동이 좋다.
적어도 매시간 한번 이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맨손체조 등의 신장운동을 하여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일상 업무를 벗어나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적 운동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힘든 일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며 몸을 더욱 튼튼히 하는 사람이 있고,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다가도 몸을 다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건강한 몸으로 활력넘치는 생활을 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과 운동을 보는 마음 자세가 아닌가 한다.
최창혁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형외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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