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을 넘자-(7)정길수 장자강포항불수강 총경리

'푸샹(浦項)'(포스코의 중국어명칭). 포스코는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중국에선 더 유명한 기업이다.

웬만한 중국 국민치고 푸샹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16개 법인에 8억달러를 투자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중국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출범, 제 2의 '푸샹신화'를 꿈꾸고 있다.

포스코차이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장자강포항불수강의 정길수 총경리는 이같은 푸샹신화의 주역으로 '뚝심'과 '믿음'의 경영철학을 꼽았다.

정 총경리가 장자강을 처음 밟았던 10여년전의 일화 하나. 포스코 본사에서 파견된 12명의 직원은 심지를 뽑아 1에서 12까지 번호를 매겼다.

번호는 양자강에 먼저 빠지는 순서.

정 총경리는 "허허벌판에 달랑 삽 하나만 들고 뛰어든 당시 직원들은 도저히 공장 지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실패한다면 차라리 양자강에 빠져 죽겠다는 마음으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이같은 불굴의 투혼은 당시 장자강 시정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 총경리는 예정대로 공사가 무사히 끝나자 시정부는 전폭적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며 70만평에 이르는 제2기 공장을 무상으로 분양받게 된 주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포스코 특유의 기업문화도 푸샹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선 드물게 4조3교대를 실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아무도 지키지 않지만 중국법이 정해놓은 주5일근무제를 따르고 있다.

환경보호 규정에도 솔선수범해 매년 총 투자액의 4%를 환경보호에 쓰고 있다.

기업의 이윤도 지역 사회에 환원한다.

매년 30억위안(4천500억원)의 세금을 꼬박 내고 있고 장자강 사주공학원에 매년 10만달러의 장학금을 기증하고 있으며 상하이총영사관과 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설립하고 있는 한국국제학교에도 10만달러를 기부했다.

정길수 총경리는 "기업과 고객, 기업과 사회, 기업과 직원 등 서로에 대한 상호신뢰를 쌓는 것이야말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며 "변함없는 믿음과 약속으로 제 2의 푸샹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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