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책-한국사회의 유교적 변환

조선 전기 한국 사회의 유교화는 한국사의 가장 극적인 대목 중 하나다.

신유학(성리학)은 고려 말과 조선 초에 한국으로 전래됐으며 조선을 건국한 사대부는 당시 사회를 재편하기 위해 성리학의 이데올로기를 차용했다.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아카넷 펴냄)은 사회인류학적 연구방법 및 그 성과를 응용해 신유학(성리학)이 어떻게 한국 사회를 변모시켰는지 연구한 책이다.

서구학계에서 손꼽히는 한국학 연구자인 마르티나 도이힐러(69) 영국 런던대 명예교수는 1992년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한국의 유교적 변환:사회와 이데올로기 연구'를 출간해 국내 학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1993년 '위암 장지연상'(한국학 부문), 2001년에는 '용재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조선 사회에 침투한 신유학은 신분과 지위 결정에 부계 모계가 동등한 양계제 시스템을 해체하고 부계제 및 극심한 적서차별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나아가 17세기 후반 이후에는 고려시대만 해도 남녀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졌던 균분상속제가 무너지게 됐다는 것. 또 한국 사회는 유교 사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고유의 사회제도는 살아남아 오늘날에도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독특한 성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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