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대 총선 '女風'...금배지 향해 뛰는 女心

17대 총선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여풍(女風)이 불 전망이다.

여야 각 정당들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여성표' 공략을 위해 여성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구에서 남성과 경쟁하는 데 가산점을 주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선정에서는 더 파격적이다.

남녀 동수로 순번을 배정한다는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비례 대표 국회의원 수가 현행처럼 46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약 20명 이상의 비례대표 여성 국회의원이 나온다.

여성 의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때문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비례대표를 하려면 치마를 두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구.경북에서도 비례대표에 진출하려는 여성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 정당의 공천신청 접수결과 10여명의 지역 출신 여성들이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50% 여성 할애 원칙 때문인지 너도나도 비례 쪽으로만 몰려 지역구를 희망한 여성은 임진출(林鎭出.경주) 의원과 손명숙(孫明淑.대구 달서갑) 대구시의원 단 2명에 불과하다.

▲한나라=한나라당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대구.경북 출신으로 1명 이상이 금배지를 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률은 10대 1에 육박한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대구에서는 전.현직 대구시의원 4명이 나섰다.

지난 2002년 대구 북구청장에 출마했던 백명희(白明姬) 시지부 부위원장은 재선 시의원으로 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장정자(張正子) 대구라이온스총재는 국제라이온스협회 대구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총재에 뽑힌 인물이다.

시의원도 지냈다.

김화자(金花子) 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공천 신청 때 시의원 27명 전원이 서명한 추천서와 건축사협회 추천장을 첨부했다.

김 부의장은 대구 중구 출신 재선의원이다.

정영애(鄭令愛) 시의원은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여성위원장으로 당 공헌도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당내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한나라당 시지부 부대변인인 박부희(朴富姬) 당 환경분과위 부위원장이 가세했다.

경북에서는 한국 걸스카우트 부총재로 경북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연임한 채옥주(蔡沃珠) 경북도지부 여성위원장이 신청을 했다.

이상득(李相得) 도지부장과 같은 포항 출신이다.

17대 국회 등원이 확실시되는 여성신문 이계경(李啓卿) 대표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문숙경(文淑瓊) 여성신문 경북지사장도 신청을 했다.

문 지사장은 경북여성긴급전화 대표 겸 '여성긴급전화 1366' 전국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또 경산 출신인 이양강(李洋江) 전 경북도의원과 미국 거주시 하원의원 행정보좌관을 지내고 구미1대학 영어 담당 겸임교수인 최윤희(崔允僖) 외국어학원 원장 등도 공천 신청을 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에서는 전혜숙(全惠淑) 경북약사회장이 여성 몫 중앙위원에 도전하는 것을 발판으로 비례대표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경북지역 약사회를 노무현 지지 쪽으로 돌리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남성희(南星姬) 대구보건대학장도 강력한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남 학장은 여성 최초 로타리클럽 총재도 맡고 있고 여야 정치권 모두 광범위한 교류를 하고 있어 여야 모두로부터 비례대표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인은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역에서 세가 급격히 위축된 민주당에서는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여성 비례대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사진:검찰 소환 앞둔 이상수의원 대선자금 불법 모금과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둔 열린우리당 이상수의원이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나와 정동영의장과 대책을 논의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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