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린 것이 흩날리며 온다.
절며 뛰며 온다
어디서 그토록 숨어 있다가
몸부림으로 온다
잉잉대며 온다, 길을 지우며
시간을 지우며, 울며불며 온다
캄캄하던 내 전생이
막막하던 내 전생이 휘날리며 온다.
떠나는 길 위엔
어디나 슬픔 같은 것이 있기에…
김연대 '첫눈 3'
이 시는 첫눈 오는 모습 속에서 자신의 전생의 모습을 찾고 있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이기도 하고 또 숱한 영겁의 윤회 속을 헤매고 있는 한 수행자의 영혼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은 쉽게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으며 또 쉽게 순해지지도 않는다.
눈발처럼 정신없이 휘날리고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쌓여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 곧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명제를 바탕에 깔고 자신의 본질을 찾는, 어쩌면 불교적 색채가 짙은 시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멱살 논란' 권영진 "스스로 탈당 결코 없어…합당한 징계 시 수용"
대구·경북 경찰서 한곳 장기 근무 1600명…"향찰 방지는 필요, '순환' 능사 아냐"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오세훈·유승민 한남동서 2시간 독대…"탄핵 넘고 보수 통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