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직 제친 기술직 판매王' 은종일(36)씨

"이젠 소속한 부서가 어디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사원이면 누구나 회사제품을 홍보하고 판매전선에 나서야만 회사가 살아남습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 한해 펼친 '사원판매행사'에서 영업직도 아닌, 기술직 사원이 1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실시한 사원판매 우수자 및 우수팀 시상식에서 구미공장 품질경영팀 은종일(36) 과장이 지난 한해 동안 1억원에 달하는 자사제품을 판매한 공로로 금상을 수상하고 6박7일 일정의 해외여행 특전의 행운을 잡았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94년 이 회사에 첫 입사한 이후 줄곧 TV 생산기술부서에서 근무해 온 은 과장은 지난해 냉장고 211대, 세탁기 51대, 청소기 30대, TV 27대, 전자레인지 21대, VCR 19대 등 모두 359대의 가전제품을 팔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그동안 회사가 빅딜파동과 워크아웃 등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전국에 걸친 영업망이 거의 무너지다시피한 가운데 사원판매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또 이 제도는 영업부문 외의 일반직 사원들이 자사 제품을 가까운 친척이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회사는 제품가격에서 7.5% 정도를 직원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은 과장은 제품의 교환과 환불을 원하는 고객을 대할 때는 진지한 눈빛과 표정으로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한편 판매할 때보다 더 친절하게 신속히 처리해주는 나름대로의 판매방식이 주효했다는 것.

"제품판매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먼저 '팔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고 고객에게 물건보다 신뢰를 먼저 팔아야 합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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