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3일 7개주에서 실시한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예비선거와 코커스
(당원대회)에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5개주를 석권하면서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
이나에서 케리 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오클라호마에서도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에게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하
는 등 케리 의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케리 의원은 이날 실시된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대
의원이 74명으로 가장 많은 미주리를 비롯해 애리조나(대의원 55명), 델라웨어(15명)
, 노스 다코타(14명), 뉴멕시코(26명)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한
케리 의원은 그 여세를 몰아 이날 7개주중 5개주를 석권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탄력을 받게됐다.
케리 의원은 이날 5개주 승리가 확정된 뒤 "우리는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
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모든 곳에서 경쟁하며 11월(2일의 대통령선거)에 우리는
조지 부시를 물리친다"고 말했다.
초선 상원의원인 에드워즈 후보는 대의원 45명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오클라호마에서 클라크 전 사령관에 불과 수백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하
면서 케리 의원의 독주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에드워즈 의원은 "우리는 미주리에서 2위를 차지했고 오클라호마에서 (1위를 놓
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시골 유권자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승리하고 남부에서 승리를 하는데 큰 시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도 오클라호마주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경선을 계속할 힘을
얻었다. 반면 지난달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까지만 해도 선두주자로 평가됐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아이오와 3위, 뉴햄프셔 2위로 물러선데 이어 이날 단 한개
주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딘 후보는 워싱턴주에서 지지자들에게 대선후보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
했다. 딘 후보는 "이것은 7월 보스턴(전당대회)에서 누가 가장 많은 대의원을 얻느
냐에 관한 일"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된다"고 주장했다. 딘 후보는 미니 슈퍼화요
일보다는 며칠 뒤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위스콘신, 미시간, 워싱턴주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조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강세 지역이라고 믿었던 델라웨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후보사퇴를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남은 사람은 케리,
에드워즈 의원, 클라크 전사령관, 딘 전지사, 앨 샤프턴 목사, 데니스 쿠치니치 하
원의원 등 6명으로 줄어들었다.
케리 의원은 이날 5개주 승리로 모두 228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딘 전
지사가 118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에드워즈 의원이 100명, 클라크 전 사령관이 74
명을 얻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해 후보지명 투표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은 모두
4천322명이며 과반수의 투표를 얻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지명된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는 민주당원들이 예비선거와 코커스로 뽑는 대의원
외에 민주당 선출직 당료들과 당 지도자들이 지명하는 이른바 '슈퍼 대의원(모두 80
2명)'들도 전당대회의 후보 지명 투표에 참가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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