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안으로 대두한 철강재 가격폭등을 두고 공급자인 철강업계와 최대 수요가인 건설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가격변동 요인을 출하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철강업계의 입장에 대해 건설업계는 "철강가 고공행진은 분양시장을 침체시키고 채산성을 더욱 떨어뜨려 건설업계를 두번 죽게 한다"면서 인상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인 철근값은 지난 1월에만 평균 10% 올랐다.
건설사에 공급되는 10mm 짜리 고급강의 경우 지난해말 t당 40만6천원에서 45만5천원으로 오른 것을 비롯해 13mm 짜리는 40만1천원에서 45만원으로 인상됐다.
또 일반강 16~29㎜는 39만3천원에서 44만2천원으로 올랐다.
이에 건설사들은 철근값이 건설경비에 미치는 영향이 5~7%나 되는 현실을 감안, 원자재값 인상을 이유로 계속 철근값을 올리는 것은 건설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계속된 철강재 인상방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포항지역 한 건설사 임원은 "철근값이 시공비에 미치는 영향이 업체규모와 현장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를 넘는다"며 "기름값과 마찬가지로 철강값도 인하요인이 발생했을 때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소폭에 그치고 인상요인은 최대폭으로 즉시 반영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건설사 임원도 "시공비가 5% 오르면 분양가도 2% 이상 인상요인이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는 더욱 떨어지고 있어 철강 원자재 가격인상 피해를 건설업체들이 고스란히 떠맡게 됐다"며 "정부가 전체 관련업계의 현실을 따져보고 철강사들의 일방적 가격 결정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이같은 건설사 주장을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 철강사 고위 관계자는 "철강가 인상 이전 아파트 분양가는 이미 많이 올라 있었던 상태로 철근값이 분양가에 미치는 비중은 1% 미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공단 다른 철강업체 대표도 "건설사들이 인건비 등 다른 부분의 거품을 제거하는게 우선"이라며 "원가결정 비중이 낮은 철근값을 분양률 저하나 채산성 악화의 이유로 드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철강사와 건설업체의 중간에 있는 철강유통업 종사자들은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철강사들의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처럼 가격에 이의가 많아지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끼인 유통업체만 난처하게 됐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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