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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연 발표-통일신라 정원사 연구 획기적 자료 학계 주목

경주시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예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정원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인 원지(苑池) 유적의 전모가 확인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5일 현지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지난 9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경주시 구황동 분황사 동편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유적지 발굴조사에서 파악된 통일신라시대 원지의 규모와 축조방법, 관련 시설 등 유적의 전반적인 조사성과를 발표했다.

또 유적지에서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솜씨가 돋보이는 문양을 가진 기와와 벽돌, 중국제 자기, 금동불상, 생동감 있는 오리와 학, 오리머리 손잡이 등 1천33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유적 분포지역의 지형의 높낮이(南高北低)에 따라 원지를 조성하기 위한 축대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못쓰는 기와더미, 원지 전각 등이 남아 있었으며, 북쪽에는 원지와 배수로, 건물지 등이 조성돼 부지 활용면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두 개의 인공섬이 있는 원지를 중심으로 축대, 계단, 입.출수구, 수로, 전각부지, 담벼락, 육각형 유구 등 다양한 정원시설이 확인됐으며, 원지 담벼락 외곽 북서편에서 크고 작은 건물터와 우물, 보도 등 생활공간 시설도 나타났다.

원지는 규모면에서 안압지의 15분의 1 정도이지만 동북쪽 모서리가 줄어든 장방형으로 남북 46.3m, 동서 26.1m, 둘레 193m, 면적 1천49㎡ 규모이며 두개의 섬과 서편에 'Γ'형 돌출부를 갖고 있다.

배수로 유구 아래에서 또 다른 수로유구가 확인됐으며 축조시기가 구별되는 2개의 축대가 밝혀져 적어도 한차례 이상 획기적인 변형이나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 심영섭 연구실장은 "안압지가 왕궁의 정원이었다면 이번 원지 유적은 신라왕실 사찰이던 분황사와 관련된 정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6일 경주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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