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가면 세계여행의 꿈(?)이 이루어진다".
그리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아인스월드(aiinsworld)'가 있기 때문. 이곳에는 9.11 테러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해 영국의 타워브리지와 버킹엄 궁전, 파리 에펠탑,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인도 타지마할 등 세계 각국의 웬만한 유명 건축물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비록 미니어처(miniature:실물과 똑같이 만들어 낸 작은 모형)지만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충분히 대리만족도 가능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관광명소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조형물 하나하나가 신기한 듯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바쁘다.
뭔가 조금 싱겁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아인스월드 옆에 자리한 판타스틱 스튜디오도 가보자. 이곳은 TV드라마 '야인시대'를 촬영한 장소로 연중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다.
세트장을 둘러보면서 어릴 적 향수에 젖는다면 만만찮은(대구에서 5시간 가량 소요) 여행길이 아깝지 않을 듯싶다.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엄마, 소인국이야!"-아인스월드
아인스월드는 부천시가 모두 600여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부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내에 조성, 개관한 테마파크. 이곳에는 피사의 사탑, 바티칸 성당, 콜로세움, 소피아 대성당, 앙코르와트, 만리장성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34점을 포함해 세계 25개국 유명건축물 109점이 실감나게 재현되어있다.
크기는 실물의 25분의 1. 하지만 파크 중앙에 위치한 에펠탑의 경우 높이가 건물 4층 높이인 12.9m나 되고 세계무역센터나 스핑크스상 등 몇몇 미니어처는 사람의 몇곱절이나 돼 별로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 건축물 표면의 세밀한 조각품과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오는 흠집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놓아 예술성에서도 놓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어처 제작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용 미니어처와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원더웍스사가 맡았다.
2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각 건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만 7개월이란다.
이런 미니어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실제로 그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속여도 믿을 것 같다.
미니어처들을 그냥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할리우드식 연출기법도 도입했다.
우주선 발사장면, 타임스퀘어 재야의 밤, 킬리만자로 화산분출, 만리장성과 한산대첩의 전투장면 등을 영화처럼 연출했다.
또 영국.프랑스.러시아 등 12개로 이뤄진 각 구역에는 그 나라의 특색에 맞는 음악도 흘러나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야간에도 볼 만하다.
내부조명과 주변.경관.외곽조명 등 4중 시스템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미니어처 탐방로는 모두 1.8㎞로 관람시간은 1, 2시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이달까지 어른은 1만3천원, 청소년 9천500원, 어린이 8천원이다(특별 할인가). 한편 이달 22일까지 빙등축제가 열린다.
중국 톈안먼(天安門)과 만리장성.얼음병풍 등 대형 얼음작품 10여점을 포함, 모두 15점이 전시되고 있고 중국 헤이룽장성 기예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또 얼음조각하기, 종이.점토공예 따라하기 등 관람객 참여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032)320-6000, www.aiinsworld.com
◆'옛 서울 거리로 시간여행'-판타스틱 스튜디오
우미관.종로경찰서.화신백화점.부민관.청계천…. 이곳에 들어서면 1930~1980년대 서울거리로 되돌아간 듯하다.
머리 희끗한 어른들은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겨 볼 만하다.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부천시와 SBS가 공동투자해 2002년 3월 완공한 드라마 촬영지다.
한때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촬영된 곳이다.
이미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드라마 속 주요 건물들은 그대로 남아 생생함을 전해주고 있다.
전체 건물수는 200동 정도로 관람객들이 가장 명물로 꼽는 지금의 국세청 자리에 위치했던 5층짜리 화신백화점이 실재 크기의 3분의 1 규모로 만들어져 있다.
'라듸오' '빠마' 등 각 건물마다 적혀있는 간판이나 선전문구가 무척 정겹다.
이곳은 일년내내 각종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하류인생', KBS1TV 아침드라마 '찔레꽃', EBS 어린이드라마 '노리노리' 등이 촬영 중이다.
운이 좋으면 연예인들과 촬영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 032)228-2500, www.fantasticstudio.co.kr
▷가는길
*승용차 이용시:경부고속도로→판교 IC→서울외곽순환도로(일산 방향)→중동 IC→부천영상문화단지
*고속버스 이용시:대구 출발→서울 고속터미널→온수행 서울지하철 7호선→온수에서 인천행 지하철 1호선 환승→송내역에서 하차→일반버스 90번, 5-2번, 7-2번 이용→아인스월드 정문 하차
*열차 이용시:대구 출발→영등포역→인천행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하차 →일반버스 90번, 5-2번, 7-2번 이용→아인스월드 정문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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