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리에서 생긴 일' 감초연기로 매력 발산...탤런트 신이

"저같이 예쁜 척 안하고 솔직한 배우가 사랑받는 시대잖아요". TV를 켜면 세상은 온통 미인 천지다. 시골구석에서 밭을 매는 아낙네부터 재벌의 무남독녀까지 예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매끈한 미남.미녀들 틈에서 신이(24)는 희귀한 매력을 발산한다.

3년은 너끈히 버틸 듯한 뽀글뽀글 '장정구 파마'에 꽃무늬 바지, 원색 티셔츠를 입고 사정없이 망가지는 신이. 약방에 감초란 바로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SBS 주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신이는 주인공 하지원의 단짝이자 연예인 지망생으로 나온다.

노래방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며 억척스레 살아가는 역이다.

신인임에는 분명한데 자연스럽게 독특한 개성을 극에 녹아나게 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그녀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즉흥연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제 행동은 완전 즉흥 연기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편인데 카메라만 돌아가면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가 막 나오죠". 덕분에 상대 연기자는 웃느라 NG 속출.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사실 신이는 '노랑머리2',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에 출연하며 거칠고 코믹한 캐릭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워낙 독특한 이미지라 자칫 굳어지면 바꾸기 힘든 것도 사실. 하지만 이미지를 변신할 기회가 오더라도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당찬 포부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인 그녀가 연기자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한 건 지난 98년. 대구 대경대 연극영화학과를 다니던 그녀는 낮에는 연극 연습을 하고 밤에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해결했다.

"돈보다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었어요. 같은 장소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이나 심리는 모두 제각각이거든요.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면 나중에라도 내가 그런 역할을 맡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근래 신이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네이버 인기 연예인 탤런트 부문에서 최지우, 하지원, 한가인 등 미녀스타들을 제치고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벌써부터 CF 출연 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현재까지 들어온 CF만해도 식품, 학습지, 통신 등 총 4개.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대우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는 그녀. 다른 일에 욕심을 내긴 이르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MC는 훗날 꼭 해보고 싶다며 살짝 속내를 비치긴 했다.

"드라마든 영화든 극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관객 모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평범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소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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