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을 가는 두 남자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면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8일 밤 '목포는 항구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지훈 감독과 주연배우 차인표, 송선미는 "영화를 볼 때마다 웃음이 넘친다"며 영화 자랑으로 말문을 열었다.
대구 출신인 김 감독에게 영화배경을 목포로 정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했다.
"서울 사람들은 다른 지역을 '지방' 또는 '시골'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일본만 해도 그렇지 않은데, 왜 우리만 그럴까 생각하다가 각 도시의 특성을 알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목포는 경상도 사람으로서 전라도를 알기 위한 시험무대입니다".
1996년 '알바트로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보리울의 여름'까지 브라운관과 달리 유독 스크린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차인표에게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한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다 제 연기가 부족한 탓이 아니겠습니까. 또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보다 가슴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좋아하는 성격 탓도 있겠지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싫은 역을 어떻게 하겠어요". 대박을 터뜨렸던 영화 '친구'에 출연을 거부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차인표영화=흥행참패'라는 공식을 털어 내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도 차인표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진한 사람의 냄새가 풍겨 나오는 그야말로 조폭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백성기 역에 적격이었다"며 "차인표, 조재현, 송선미라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마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힘든 시련을 겪은 대구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2시간 가량을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뒤 10여년 만에 고향을 찾은 김지훈 감독은 앞으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영화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이 영화의 반응이 괜찮으면 차기작으로 '대구는 분지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고향 분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한 이유지요".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사진 :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주연배우인 차인표(왼쪽), 송선미(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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