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문경'이 뜨고있다.
국내 제2의 탄전지대였던 문경에서 폐광 후 깊은 늪에 빠진 경제를 회생키 위한 '관광명소 만들기'대행진이 시작됐다.
8만여 시민과 문경시가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화려했던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지난 80년대 연간 300만t의 석탄 생산으로 경제 호황을 누렸지만 석탄산업 사양화 물결에 밀려 36개의 탄광이 모두 폐광된 후 경기불황이 지속돼 살길을 찾아 고향을 등지는 사람이 많아 85년보다 인구가 36%나 감소하는 바람에 이제는 낙후의 도시가 된 문경.
폐광 후 8천여명의 광원 중 진폐환자 1천여명이 발생, 20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600여명이 통원 치료를 받는등 심각한 폐광 휴유증까지 앓고 있다.
이같은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 시민들은 시와 함께 민.관합작의 시민주 공모로 (주)문경레저타운과 문경관광개발(주)을 설립해'관광 문경'조성에 나선 것이다.
전 시민이 주인인 기업으로 운영 될 문경레저타운의 총 자산금은 1천100억원으로 이중 100억원은 시민주 공모를 통해 확보키로 했다.
시민주공모엔 농협.축협 등 13개 금융기관을 통해 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 69억원의 청약고를 올려 관광문경개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당 1만원으로 10구좌 이상 1인당 한도액이 2천만원인 시민주 공모에 대구.서울.부산 등지의 출향인 1천200여명이 6억원을 청약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뜨겁게 표출했다.
시는 부족한 31억원을 확보키 위해 공모기간을 오는 2005년까지 연장하고 1만여명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문경레저타운은 6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18홀의 골프장을 조성키로하고 용역을 의뢰해 놓고있다.
오는 2006년 공사가 완공되면 170명의 고용증대를 유발하고 연간 10만여명의 이용객을 유치하면 11억여원의 지방세 수입이 있을 것으로 추산돼 지역민들의 기대는 자못 부풀어 있다.
시민주공모를 선도했던 문경관광개발(주)는 문경새재도립공원내에 15종의 위락시설과 영상관 등 첨단시스템을 갖춘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로 만들어 그냥 '스쳐가는 문경'에서 '머물다 가는 문경'으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 문경새재 내에 조성 중인 자연생태공원에는 총사업비 150억을 투입해 이미 작년에 조성이 완료된 생태연못지구와 생태습지(부지 1만8천평)와 연계한 800평 규모의 자연환경연구센터를 건립한다.
도립공원 일원의 생태계를 관찰 할 25개 자연관찰 시설과 곤충관찰장이 만들어지면 전국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의 숙박을 위해 도립공원내 사업비 102억원(부지 7천평)을 들여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 (408명 수용)의 유스호스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부대시설로 사계절 썰매장.야외수영장.풋살경기장 등을 갖춰 특색있는 국민종합관광지로 각광을 받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광후 사용이 중단된 진남~가은역간 9.6km의 폐선 철도 구간에 야외 휴게실을 갖춘 역사복원과 함께 철로자전거를 운행키로 했다.
전국에서 맨 처음으로 운행될 철로자전거는 자연에서 품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어 레저시설로는 '인기 짱'으로 꼽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문경읍 고요리에 건립 할 한방종합휴양단지에는 문화와 관광자원과 연계해 한방헬스.레저.체험시설을 갖춘 한방헬스 투어의 메카로 만들고 52억원을 들여 오는 2005년에는 12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요양병원도 건립해 노인성질환자들을 돌볼 공간도 마련한다.
전국 활공동호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문경활공랜드에 10억원의 사업비로 펜션형 클럽하우스를 세워 육상.수상.항공레저를 동시에 즐길 관광.휴양.레저시설을 갖춰 동호인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을 문경으로 돌리게 할 계획이다.
박인원시장은 "전국 어디에도 이처럼 완벽한 생태계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자연이 만든 명소요 명품이며 신이 문경에 내린 엄청난 큰 자산"이라고 자랑했다.
박시장은 "관광지조성 등 일련의 사업이 완료되면 2천30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40억원의 소득효과를 겸한 3천여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같은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전략사업 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켰다며 전 시민의 한결같은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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