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싱, PGA 13개대회 연속 '톱10' 좌절

'흑진주' 비제이 싱(41.피지)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 좌절됐다.

반면 싱의 도전을 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갔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0.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은 나란히 공동 46위로 컷을 통과했다.

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과 버디를 1개씩 낚았으나 보기 4개를 범하면서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탈락, 1타차로 3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싱은 지난해 8월 NEC인비테이셔널 이후 반년 동안 이어 온 12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과 지난해 4월 마스터스 대회부터 시작된 25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더이상 잇지 못하게 됐다.

북코스(6천874야드)에 비해 길고 까다로운 남코스(이상 파72.7천607야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싱은 3번(파3), 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개 홀만 남기고 2오버파에 그치던 싱은 6번홀(파5)에서 5m짜리 이글퍼트를 적중시키며 잠시 희망을 부풀렸지만 마지막 9번홀(파5)에서 4.5m짜리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1972년 잭 니클로스가 세운 14개대회 연속 톱10 기록 도전을 접었다.

1라운드에서 극심한 퍼트 난조를 보였던 싱은 이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마저 전날 89%에서 56%로 뚝 떨어져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다.

이날 홀당 1.8개의 퍼트 수를 기록한 싱은 "퍼트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다음주부터 다시 연속 기록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날 32개에 이르렀던 퍼트 수를 29개로 줄이면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1위에 올라섰다.

5주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전반 버디 4개, 보기 3개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감각을 되찾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추가해 선두 스튜어트 싱크(미국.11언더파 133타)에 6타차로 따라붙으며 대회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PGA 투어의 두 한국인 멤버 최경주와 나상욱도 나란히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6위에 올라 3라운드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97야드로 줄어든 데다 전날 72%의 그린 적중률을 자랑했던 아이언샷마저 56%로 떨어져 이날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으나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타수를 벌어놓은 덕분에 2주 연속 '톱10'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11번(파3), 12번홀(파4) 연속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그러나 대회 코스 중 가장 긴 마지막 9번홀(파5.613야드)에서 세번째 아이언샷을 핀 가까이 붙인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날 이븐파에 만족했던 나상욱도 2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낚아 신인으로서 4주 연속 컷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기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친 싱크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동반플레이를 펼친 스티브 플레시와 존 댈리(이상 미국)는 남코스에서도 각각 4타, 6타를 줄이며 나란히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2타차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한편 전날 '깜짝선두'에 나섰던 케빈 스태들러(미국)는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에 그쳐 공동 10위(6언더파 138타)로 내려앉았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