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초.재선 의원과 중진의원들이 18일 연쇄모임을 갖고 최병렬
(崔秉烈) 대표의 퇴진을 요구,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당내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
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 대표 등 지도부 교체방법을 놓고 초재선 소장파와 중진들이 비상대책위
나 구당위원회 구성을 통한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키로 한데 맞서 주류측도 이르
면 19일 중 '대반격'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정면충돌이 우
려된다.
이재오(李在五) 맹형규(孟亨奎)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구당모임'을 결성한
수도권 초재선 의원 14명은 이날 밤 국회에서 2차 구당모임을 갖고 19일 구당모임
확대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 구성 및 임시전대 소집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이재오
의원이 밝혔다.
구당모임은 또 당개혁 프로그램 실무작업을 맡을 소위를 구성, 당헌당규, 임시
전대 소집절차 및 추진일정 등을 본격 검토키로 했다.
이재오 의원은 또 상임운영위원과 중하위당직자를 상대로 사퇴를 권고키로 했으
며, 19일 오전 중 당 지도위원들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주류측도 19일 영남권 일부 중진을 위주로 별도 모임을 갖고 구당모
임 등에 대한 대반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특정인들이 혁명군처
럼 당을 접수하려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당을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영남권 중
진들이 내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무성(金武星) 맹형규 남경필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소장파 및 중
진의원 모임 대표단은 오후 국회 대표실로 최 대표를 예방, 퇴진요구를 전달했으나
최 대표는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겠다. 말미를 달라"고 말했다고 맹 의원이 전했다.
맹 의원은 "우리는 최 대표에게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며 "
최 대표 퇴진 수용여부의 두가지 가능성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당위기 해결방안으로 ▲최 대표 퇴진 ▲비대위 구성 ▲임시전대에서 지도부 재구성
을 결의했다.
양정규(梁正圭) 김진재(金鎭載) 유흥수(柳興洙) 의원 등 중진 25명도 별도 모임
을 갖고 구당위 구성을 통한 임시전대 개최 등 최 대표의 자기희생을 요구키로 입장
을 정리, 사실상 소장파의 입장에 동조했다.
앞서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은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고하고 홍사덕(洪思德) 총무에 대해선 강남을 지역구 대신 당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출마토록 결정했다고 밝혔고, 최 대표와 홍 총무는 이를 수용했다.
한편 최 대표는 홍 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에게 "2-3일간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날 밤 압구정동 자택으로 직행, 언론과 접촉을 피한 채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 등과 사태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임 실장은 "최 대표가 내일 오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최소 이틀
간은 지방에 내려가 있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서울=연합뉴스)한나라당 수도권 초·재선 의원과 중진의원들이 퇴진을 요구,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당내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병렬대표가 지난 18일 저녁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최대표는 19일 오전 사태수습 방안 숙고를 위해 당사에 나오지 않고 지방으로 향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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