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수도권 초.재선 및 중진의원들이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퇴진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갑(金容甲), 윤한도(尹漢道) 의원 등 영남지역 의원 30여명이 19일 최 대표를 사실상 지지하고 나서면서 최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당내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낮 모임을 가진 영남지역 의원들은 "최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이 몇몇 사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당내 의견수렴 구조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수도권 초.재선과 중진들이 주도하고 있는 최 대표 퇴진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최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당내 시각에 대해 "최 대표를 지지하거나 옹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당내에서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밤 초.재선 및 중진들로 구성된 구당모임이 최 대표의 퇴진에 뜻을 같이하는 당직자들의 당직사퇴 결정에 따라 김무성(金武星), 원희룡(元喜龍), 전재희(全在姬) 의원이 19일 상임운영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최 대표 퇴진파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구당모임은 18일 두차례 모임을 갖고 최 대표 퇴진 및 임시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틀 일정으로 지방에 내려가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인 최 대표는 2선 퇴진 및 임시 전당대회는 당을 깨자는 것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다만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여기에서 당의 위기수습방안을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김무성,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및 중진의원 모임 대표단은 18일 오후 국회 대표실로 최 대표를 예방, 퇴진요구를 전달했으나 최 대표는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겠다.
말미를 달라"며 거취 표명을 유보했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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