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만 같아라".
농림부가 '닭.오리고기 먹는 수요일'로 지정해 홍보에 나선 후 처음으로 맞는 수요일인 18일, 곳곳의 관련업체와 닭고기 식당은 모처럼만에 활기가 넘쳤다.
대구.경북지역 지자체와 전국 은행권, 기타 기관.단체들이 '닭.오리고기 먹는 날'에 동참해 행정.금융기관 구내식당과 인근 식당에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날 사무실이 몰려있는 구미 송정.형곡동 일대 삼계탕 식당과 닭 튀김 전문점들은 점심시간은 물론 종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배달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된 형곡동 일대 치킨전문점에는 종일 튀김닭 주문 요구가 쏟아져 일부 치킨점들은 미처 충분한 영업준비를 하지 못해 발을 구르기도 했다.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선화(43.구미시 형곡동)씨는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손님들이 찾기 시작해 농림부가 '닭.오리 먹는 날'로 정한 수요일에는 예전 매출의 80%선까지 회복됐다"며 "주부들이 삼삼오오 가게를 찾거나 주문을 많이 해온다"고 밝혔다.
최석준(52.선산읍)씨는 "그동안 삼계탕을 해오다 조류독감 여파로 국밥 등으로 메뉴를 바꿔 어렵게 가게를 꾸려왔다"며 "4월까지 불황이 계속될 경우 폐업하려 했는데 수요일부터 점심에 삼계탕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닭.오리 먹는 날'인 다음주 수요일에는 충분한 재료를 준비해둬야 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체인점에 재료를 제공하는 ㅅ치킨 대구대리점 배송기사 박모(24)씨는 "오늘 오전부터 갑자기 재료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이번 주가 지나면 대부분 정상회복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매주 수요일을 '닭.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한 경북도는 18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500여명의 직원들이 삼계탕 500여 그릇을 비웠으며 성주군의사회(회장 방종경)도 이날 지역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내 2개 식당에서 닭고기시식회를 열었다.
또 수요일을 '닭고기 소비의 날'로 정한 대구 남부경찰서 직원 200여명도 구내식당에서 삼계탕 시식회를 가졌으며, 남구의회도 이날 점심을 삼계탕으로 해결했고, 20일엔 남구의회 직원들과 남구청 공무원 60여명이 함께 삼계탕 시식을 할 예정이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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