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지하철역은 문화활동 보급창"

"대구지하철선교회는 물론 선교의 목적도 있지만 지하철역을 건전한 문화활동의 보급창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대구지하철선교회 이성희(47) 목사는 "대구 지하철을 모든 면에서 건강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을 보세요. 슬럼화는 물론 불법장기매매의 현장 등 나쁘게 활용되는 측면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우리 지하철은 건강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들이 모였지요".

그래서 지하철선교회는 대구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자마자 32개 역과 한 곳의 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어 활동에 나서게 됐단다.

역내 청소는 물론 대형거울과 수족관을 비치하는 등 환경조성에 나섰고 때로는 시민들을 상대로 질서의식 및 환경보존 캠페인도 열었다.

"조금이라도 종교적 색채를 느끼지 않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인이 아닌 분들은 거부감이 심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이 목사는 특히 지난해 지하철참사가 발생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다.

"지하철참사는 우리가 그동안 지하철역에서 벌였던 캠페인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알린 결과물이었죠. 시민들에게는 질서의식을 기관사나 역무원들에게는 안전운행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였었는데…".

하지만 지하철참사는 그들에게 새로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적극적이지 않던 지하철공사가 달라진 것.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캠페인 활동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하철공사측도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질서의식 등 대구시민의식만 고취된다면 절대로 지난해 지하철참사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 목사. 그는 앞으로 지하철선교회가 그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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