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당시 이인제 행보 새삼 주목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한나라당측으로부터 2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선과정에

서 이 의원의 행보가 새삼스럽게 주목되고 있다.

이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1일

민주당을 탈당, 이틀후인 3일 자민련에 입당해 총재권한대행에 임명됐다.

당시 이 의원은 명시적으로는 이회창(李會昌)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노선에 대해 국민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왔다.

이 의원은 또 "중도.합리적 보수가 국가경영을 맡도록 어느 당과 연대해 후보를

돕겠다" "급진세력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노(反盧) 전선을 분명

히 했다.

그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자신이 노무현(盧武鉉) 당시 후보에게

예상외로 완패하면서 악화될대로 악화된 감정이 반영된 것이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같은달 중순 '중립'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이

에 불구, '급진세력 집권저지론'을 펼치며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때 김 총재와 이 의원간의 불화설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밝힌 자금전달 시점이 2002년 12월초로서

이 의원의 자민련 입당및 이회창 지지 행보 시점과 근접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검찰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의 돈을 단 한푼도 받

은 사실이 없으며 김윤수 전 공보특보는 물론 누구로부터도 한나라당의 돈을 가져왔

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없다"고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큰 꿈을 포기할 수 없어서 수모를 견디며 묵묵히 정치적 행보를 계속해

온 내가 구차하게 한나라당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치졸한

정치보복 차원의 덮어씌우기 수사"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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