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현대의 언어입니다.
제게 사진은 기도이지요. 사진 속에 인간의 내면적인 신념과 우리네 삶의 애환을 깊고 밀도있게 담아내고 싶어요".
중년의 사제가 늦깎이로 사진영상학과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사진작가로 화려하게 입문했다.
20일 열린 경일대 학위수여식에서 사진영상학부의 석사 학위를 받은 성산천주교회 이창규(李昌奎.42.마티아)주임신부. 이 신부는 졸업 전시회가 화랑의 초대전으로 이뤄지면서 작가로도 첫발을 내딛게 됐다.
화랑 초대전은 화랑에서 대관과 팸플릿 제작 등 기획까지 일괄 경비를 부담해서 이뤄지는데 일반 작가들도 쉽지 않은 일. 특히 작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서울 인사갤러리(3월 3~9일)와 대구의 맥향화랑(3월16~24일)의 초대라는 점에서 작가로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경산 하양 출생으로 광주가톨릭대에 입학하면서 사제의 길을 택한 이 신부는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뒤늦게 사진 공부에도 입문했다.
"철학과 신학만 공부하다가 우연히 사진을 접하게 되었는데 두 학문에 연관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신부는 대구예술대에서 2년 동안 청강을 하고도 더 배우고 싶은 열정에 경일대 대학원에 들어왔다고 했다.
"누구나 눈으로 보지만, 사진은 좀 다르게 볼 수 있어요. 생각을 정화하고 또 삶의 의미를 확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사진 등 영상매체를 피정이나 기도 등의 프로그램에도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제주도 유배지로 떠나는 추사 김정희에게 내려진 유배 방법인 '위리안치(圍籬安置)'(탱자나무 울타리에서 가택 연금하다)라는 타이틀로 선보일 이번 작품은 군위 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할 때 앵글에 담았던 탱자가 주 소재이다.
주로 풍경을 테마로 삼고 있는 이 신부의 작품은 심미안적 풍경들로 재학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