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콩나물수업' 올해도 계속

교육인적자원부가 2004년부터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으로 낮추기로 했지만 대구지역 상당수 초.중학교 학생들은 올 신학기에도 '콩나물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지역 '인기 초.중학교'는 근거리 배정 원칙으로 학생쏠림 현상이 심한데도 교실과 교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콩나물교실'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신개발지역도 학생 전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부지 확보난 등으로 학교 신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 학교들이 만성적인 학생 과밀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학급당 인원이 42.9명 넘은 ㅅ 초교의 경우 올해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1개반을 더 편성했지만 학급당 2, 3명 정도를 줄이는데 그쳤다.

더욱이 이 학교는 개발이 끝난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해 인근에 학교 신설이 어려운데다 지반마저 약해 교실 증축도 힘든 상황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전학 등 자연감소분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매년 학급당 인원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며 "학급당 인원이 많다보니 수준별 학습이나 토론식 수업이 어렵고 교사의 학생지도 또한 힘들어 교육 내실화 도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04학년도 초등학교의 학급당 예상인원은 수성초교 44.1명을 선두로 북동초교 43.8명, 용지초교 43.5명 등으로 대구지역 3천72개 학급(49.9%)이 학급당 35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48명이 넘는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돼 과밀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중학교도 상황이 비슷해 성지중학교가 39.9명, 영남중 39.4명, 대곡중 39.2명 등으로 대구지역 전체 중학교의 36.6%에 해당하는 3천368개 학급이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심지는 학교 설립이 어렵고 신개발지역의 학교설립 예정지도 도시계획시설 결정, 부지매입 과정에서 지주,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학교 신설이 힘들다"면서 "교사 충원도 신청 인원의 30% 정도에 그쳐 학급당 학생수 35명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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