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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무방비 '도심 하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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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이 하천입니까 하수도입니까!".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범어천의 미 복개구간에서 며칠째 심한 악취가 발생, 인근 주민과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범어천의 유량이 줄어든데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18~19℃까지 올라가면서 두산.황금.지산동에서 흘러나온 생활 오수의 악취가 더 강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

20일 오후 2시쯤 TBC 방송국 앞 범어천 구간. 제방 안쪽의 하수관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각종 생활오수와 무단으로 버려진 생활 쓰레기들로 뒤범벅이 돼 생활오수가 고인 웅덩이마다 주황색 거품과 함께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회사원 차모(33.수성구 두산동)씨는 "동대구로 한 복판을 흐르는 하천의 관리가 하수도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조만간 기온이 더 올라가면 냄새가 인도까지 넘쳐날 것"이라며 불쾌해 했다.

이 같은 범어천의 악취는 대구시가 생활 오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내려보내는 60, 70년대의 '합류식' 하수관거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 분류식의 경우 생활오수와 빗물을 분리, 생활오수는 별도의 하수관거로 직접 방류하지만 현재의 합류식은 오수가 범어천을 따라 지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때문에 범어천(총 연장 6km)에서 복개되지 않은 동대구로 범어천 구간(2km가량)과 중앙정보고 인근 범어천 구간(600여m)에선 해마다 악취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현재의 범어천은 맑은 물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이미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라며 "근본적으로는 하수관거를 분류식으로 개체해야 하지만 막대한 예산부담으로 인해 악취문제는 개선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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