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물갈이'의 서곡인가? 20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대구 북갑(甲)의 박승국(朴承國) 의원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시키고 이명규(李明奎) 전 북구청장을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했다.
재선 의원인 박 의원은 대구.경북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중 최초로 공천에서 탈락됐으며 전국구까지 포함하면 박세환(朴世煥) 의원에 이어 두 번째 현역 의원 탈락이다.
◇공천탈락과 반발=공천심사위는 "박 의원의 의정활동 성과는 인정되나 이 전 청장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확연하게 갈렸다"고 탈락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즉각 재심 신청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그는 "구청장직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이 전 청장을 단순히 '여론조사 우위'라는 이유만으로 우세후보로 결정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재심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서 박세환 의원도 수성을(乙) 공천에서 배제된 뒤 재심을 요구했으나 기각됐었다.
이들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박 의원의 탈락은 비록 예견된 것이었다 해도 다소 충격적이다.
16대 국회 들어 당 수석부총무, 사무1부총장을 역임하며 제 목소리를 냈으며 '한국지하철공사법안'을 대표발의, 대구시 지하철 부채해결의 단초를 만들었다.
그러나 공천심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당무감사 유출' 파문이 터지면서 불명예 퇴진한 것이 화근이 됐다.
◇살아남은 현역=경북 칠곡 이인기(李仁基) 의원과 봉화.울진의 김광원(金光元) 의원은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됐다.
통.폐합 지역인데다 마땅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영주의 박시균(朴是均) 의원은 공천심사위의 발표 직전까지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막판 '유보'로 돌아서 한숨을 돌렸다.
박 의원측은 "외부 영입으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설득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 김일윤(金一潤).임진출(林鎭出), 구미 김성조(金晟祚) 의원과 대구 동갑 강신성일(姜申星一), 동을 박창달(朴昌達), 달서갑 박종근(朴鍾根), 수성갑 김만제(金滿堤).이원형(李源炯) 의원은 아직 공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문수(金文洙) 위원장은 이날 "미발표 지역 역시 공천심사 진도가 상당히 나갔다"면서 "내주 월, 화요일께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현역 4~6명이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영천은 이덕모(李德模) 변호사가, 경산.청도는 최경환(崔炅煥)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의 여론조사상 수치가 공천 탈락자들과 비교해 그다지 높지 않거나 뒤진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도미노' 출마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수년간 활동해온 예비 주자들을 모두 배제하고 수도권에서 살던 출향인사를 공천시켜 '낙하산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