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日올림픽축구> 무기력한 경기끝에 0-2 완패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로 끌려다니는 졸전 끝에 숙적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서 일본의 파상공세에 계속 수세에 몰리다 후반 10분과 35분 마쓰이와 모리사키에게 연속골을 허용,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1무3패로 쫓기게 됐으며 작년부터 이어져온 무패(1승1무) 행진도 깨졌다.

특히 한국은 다음 달 중국, 이란과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최종 리허설에서 조직력의 적잖은 허점을 노출하며 힘없이 무너져 전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전반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정조국을 스리톱의 중앙에 서고 최성국-최태욱이 좌우에 포진한 한국은 박용호-임유환-조병국의 스리백 수비라인이 매끄러운 호흡을 맞추지 못해 일본의 공세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이 상대 압박에 철저히 막히는 바람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일본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툴리우가 전반 7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고 3분 뒤 고교생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의 헤딩슛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중원 싸움에서 전반에만 3차례나 상대 공격수 다나카에게 볼을 인터셉트당하며 기습을 허용해 히라야마에게 번번이 2선 침투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이후 최태욱-최성국으로 이어지는 왼쪽 돌파가 살아나면서 잠깐 흐름을 타는 듯 했으나 일본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들어 중앙 스트라이커로 정조국 대신 조재진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최원권 대신 박규선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의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일본의 전면 공세에 봉착하며 역풍을 맞았다.

공격 지휘관을 야마세에서 마쓰이로 바꾼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장 스즈키와 다나카가 잇따라 슈팅을 날렸고 결국 다나카의 발끝에서 시작해 첫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10분 다나카에게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돌파를 허용했고 엔드라인 근처까지 파고든 다나카가 골키퍼 김영광 옆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달려들어오던 마쓰이가 오른발 우겨넣어 뼈아픈 첫 골을 빼앗겼다.

수비수 박용호는 골문 안에서 뒤늦게 볼을 걷어냈으나 야속하게도 볼은 이미 골문을 약간 지나친 뒤였다.

한국은 후반 19분 조재진이 일본 수비수의 헤딩 미스를 파고들어 텅빈 골문 앞에서 찬스를 잡았으나 발을 대지 못했고 33분 김동진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결정적 기회에서도 마무리가 미숙해 동점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일본은 후반 35분 히라야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뒤를 밀어준 볼을 미드필더 이시카와가 달려들며 왼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박규선의 발 뒤꿈치를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 추가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 중반 김두현 대신 전재운을 투입해 조재진, 최태욱, 최성국에게 여러차례 볼을 배급했으나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일본의 벽을 뚫지 못했다.(연합뉴스)

사진 : 21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골 기회를 놓친 김동진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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