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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鬪鷄(양투계)-싸움닭 기르는 법

경상북도 청도는 어느새 소싸움 경기로 유명한 관광도시가 되었다.

소싸움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 동물을 이용한 경기는 예부터 많이 존재하였다.

그 가운데에 닭싸움(鬪鷄.투계)은 김유정의 '동백꽃' 등 문학작품에 중심 내용으로 등장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닭싸움에서도 이기기 위해서는 응당 닭을 잘 싸우도록 길러야 하는데 그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莊子 外篇(장자외편)' '達生篇(달생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紀 子(기성자)가 제나라 왕을 위하여 싸움닭을 길렀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기성자에게 물었다.

"닭이 어째 잘 길러졌는가?" "아직 먼 듯 싶습니다.

지금 이놈이 한창 허세를 부리며 자신의 기운만을 믿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또 기성자에게 물었다.

"닭이 잘 길러졌는가?" "아직도 멀었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에 여전히 반응을 보입니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또 물었다.

"닭이 잘 길러졌는가?" 그제서야 기성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 이제 거의 다 길러진 듯 합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습니다.

닭을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습니다.

그 德(덕)이 완전히 갖추어진 것이지요. 다른 닭들은 감히 이 놈에게 싸움을 걸려고 엄두도 내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 놈을 보면 달아나 버립니다". 요즈음 자신의 조그마한 실력과 富(부), 名聲(명성)을 믿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또한 누군가가 자신에게 조금의 害(해)라도 끼칠 양이면 온갖 허세와 강압, 폭로로 옴짝달싹 못하게 하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사람들이 남들보다 뛰어나 존경할 만한 인물이며, 동시에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엄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존경할 만한 이들은 실제로 그 자신의 헛된 욕심과 僞善(위선)을 모두 버린 사람들이다.

이러한 욕심과 위선을 떨쳐버린 사람들의 내면에는 무엇이 들어있겠는가? 그것은 바로 德(덕)이다.

이 덕이 내면에서 온전하게 자리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대적할 수 없게 된다.

보잘 것 없는 실력을 뽐내며, 남과 다투려고 하는 小人(소인)이 우글거리는 세상을 벗어나 자신보다 못한 이를 살펴줄 수 있는, 德(덕)이 내면에 가득 찬 사람들이 살고 있는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김상규(대구 청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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