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실업배구 최강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천신만고 끝에 꺾고 70연승을 내달리며 겨울 배구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5차대회(대전) 결승에서 주포 장병철(42점)의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을 3-2(22-25 26-28 25-16 25-18 15-12)로 누르고 5개 대회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2001년 1월 이후 슈퍼리그 50연승과 올 시즌 출범한 V투어 20연승을 더해 70연승으로 여자부 LG정유가 보유한 최다연승(69승)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대회 남녀 최우수상와 득점상은 장병철(삼성화재)과 최광희(KT&G), 인기상은 방신봉(현대캐피탈)과 윤수현(흥국생명)에게 각각 돌아갔다.
매서운 창끝이 전매특허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두터운 블로킹벽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 수 앞선 조직력으로 힘겹게 우위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쌍포 장병철과 이형두를 내세워 완승을 노렸지만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가 먹혀들지 않은데다 상대 센터진의 한뼘 높은 블로킹에 가로막혀 경기 초반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주포 장병철이 고비마다 한방씩 해결해주고 세터 최태웅의 재치있는 토스워크를 이용한 중앙 속공이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의 악착같은 수비를 따돌릴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는 장병철의 연속타로 8-5까지 앞섰지만 장병철과 이형두의 회심의 강타가 '춤추는 거미손' 방신봉과 후인정의 손에 계속 걸려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이형두의 목적타로 14-14로 동점을 만든 뒤 역전을 노렸지만 백승헌의 오픈 공격에 서브 에이스까지 허용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15-13부터 줄곧 2점 차 리드를 지켜오다 23-21에서 후인정의 백어택과 장영기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듀스를 거듭하다 26-26에서 후인정의 득점에 이어 이형두의 공격이 권영민에 막혀 다잡은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배수진을 치고 나선 삼성화재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장병철의 강스파이크와 센터 듀오 김상우, 신선호의 한박자 빠른 속공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16점에 틀어막았다.
물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상대의 블로킹 벽이 낮아진 틈을 타 장병철과 손재홍의 강타와 신선호의 속공이 내리 꽂히고 서브 범실마저 줄어들면서 가볍게 세트를 낚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5세트 들어 장병철의 신들린 스파이크로 7-4까지 앞서다 백승헌의 강타에 이은 블로킹으로 10-9까지 쫓겼지만 장병철의 연속 득점과 석진욱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14-12에서 장병철이 장영기의 강타를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거포 최광희가 부상 투혼을 발휘한 KT&G가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34-36 25-22 12-25 15-12)로 신승을 거두고 5차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대전=연합뉴스)
◆29일 전적
△남자부 결승
삼성화재 3-2 현대캐피탈
△여자부
KT&G(3승1패) 3-2 흥국생명(1승3패)
사진 :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KT&G 배구 대전투어 삼성화재 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장병철(오른쪽)이 현대캐피탈 방신봉과 백승현의 더블 블로킹을 앞에두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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