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진료실에 들어선 40대 중반의 P여사는 실제 나이보다 젊고 화려한 외모에 성격도 활달한 분이었다
잠시 머뭇거린 후에 긴장된 목소리로 털어놓은 그 분의 주증상은 "남편과 밤일중에 갑자기 난처한 일이 생겨서…"였다.
어렵게 꺼내놓은 P여사의 문제는 바로 '누수', 즉 요실금이었다
수년 전부터 재채기를 하거나 한껏 웃을때, 혹은 조금이라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면 본인도 모르게 찔끔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그런 황당하고 난처한 일이 생기고 보니 의사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눈치없는 남편은 한 술 더 떠서 다른 곳에서 흘러나온 귀한(?) 물이라며 혼자 들떠 있으니….
긴장성 요실금(복압성요실금)은 출산으로 인해 약화된 골반근육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약화돼 방광이 복강내에 잘 유지되지 못하고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30대 여성의 30%, 40대의 40% 가량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요실금 현상으로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가끔 웃거나 재채기시 속옷이 일부 젖을 정도로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외출시에 신경이 쓰여 따로 속옷이나 패드를 준비해야 할 정도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P여사와 같은 난감한 일이 심해지면 요실금 현상 자체만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자괴감과 심각한 우울증까지 얻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얼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노화현상으로 인한 주름살을 약물 복용만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요실금 현상 자체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