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2일 오전 영천 화산중학교 신입생 입학식은 희망과 꿈을 나누는 광장이 됐다.
이 학교 오수현(吳秀賢.56) 교장은 이날 새내기 19명을 비롯한 전교생 51명에게 미국 링컨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센트짜리 미국 주화 1개와 꽃씨 한 봉투를 선물했다.
구하기 힘든 1센트 주화를 나눠준 것은 오 교장 나름대로의 깊은 뜻이 있어서다.
오 교장은 "링컨은 각종 선거와 사업실패 등 인생에서 11차례의 실패와 좌절, 가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미국 대통령에 올라 노예를 해방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며 "학생들이 힘들 때마다 1센트 동전을 꺼내보면서 좌절을 극복한 링컨을 본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화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장은 또 "1센트 주화 60개를 구하기 위해 은행과 대구시내 외국인학교 학생들을 통해 수소문, 어렵게 구했다"며 "비록 1센트가 우리 돈으로 12원에 불과하지만 1센트 속에 들어 있는 꿈의 의미는 돈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교장은 이날 코스모스 등 각종 꽃씨 봉투 한 개씩을 전교생에게 선물했다.
꽃씨는 이달 중순 학생들이 직접 교내 화단에 파종해 '꿈의 동산'을 가꾸는데 쓰일 예정.
신입생 박수연(13)양은 "간호사나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 링컨 대통령처럼 힘들더라도 좌절하지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 교장은 지난 2001년 9월 부임한 뒤 학교 운영시책을 '꿈을 가지는 교육'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년 노력해왔다.
그 결과 과학연구반이 경북도 과학교육심사에서 270여개 중학교 중 1위를 차지했고, 전국대회 특상 수상, 일본 중학교와의 국제교류실시, 교내신문 '꽃뫼아해들'의 전국 교내신문경진대회 은상 수상 등 전교생 51명, 교직원 10명이 전부인 농촌학교로서는 믿기어려운 실적을 거뒀다.
특히 학생들의 글읽기와 문학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2002년 경주의 박목월 생가, 2003년 안동의 이육사 생가를 견학했고, 올해는 영양의 이문열, 조지훈 생가를 견학할 예정이다.
또 6월에는 학생, 교사가 함께 교정에서 1박2일 야영을 하며 '별을 보며 꿈을 가꾸기'행사도 열 예정이다
"도시에 비해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데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업 열기나 의욕도 도시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농촌에서 공교육이라도 내실있게 시행하지 않는다면 농촌 교육은 곧 황폐화할 것입니다.
농촌 교육을 살려야 농촌이 살아납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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