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양 시가지 가드펜스 설치 논란

경산시 하양읍 시가지를 통과하는 왕복 2차로 도로변에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가 가드펜스를 설치하려하자 인근 주민.상인들 사이에 찬반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무총리조정실 안전관리단은 최근 3년간 교통사고를 종합 분석해 하양읍 시가지 통과도로 등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 교통시설물 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사발주를 맡은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는 지난해 11월 사업비 1억600만원을 들여 이 곳에 미끄럼방지시설과 도로표지병을 설치하고, 양춘당약국-종명서점간(길이 266m)에 높이 1m의 가드펜스를 설치하는 공사를 오는 4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드펜스 설치공사는 기초공사 도중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가드펜스 설치 대상구간은 하양읍 금락리에 있는 2차로 도로로 평소 통행량도 많고 불법 주정차 때문에 상습 체증을 빚는 곳. 가드펜스 설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원활한 차량 소통을 돕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으려면 설치가 필요하다"며 "불법 주정차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침해받는 보행권도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반대측 상인들은 "가뜩이나 지역경기 침체로 장사가 안되는데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가드펜스를 설치하면 도시미관도 해치고 생업에도 엄청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430여명으로부터 가드펜스 설치반대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상인들의 반대도 많지만 상습 체증구간의 교통소통을 돕고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지줏대 간격을 조정하는 등 부분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통관리공단의 분석 결과, 이 구간에서는 지난 2001년 15건, 2002년 12건, 2003년 9건 등 모두 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북도건설사업소 관계자는 "가드펜스 지줏대 간격을 조정하는 등 부분적 설계 변경을 통해 상인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원활한 차량 소통과 교통사고 예방의 두가지 목적을 다 이루기 위해 경산시와 경산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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