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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유가면 삼국토기 대량 발견

지난 3일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삼국시대 토기는 500년을 전후한 시기 낙동강을 사이에 둔 신라와 대가야 세력의 정치.문화적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주요 유물로 꼽혔다.

이번에 나온 토기 100여점은 뚜껑있는 굽다리 접시(有蓋高杯), 목이 길거나 짧은 항아리(長.短頸壺) 등 신라토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대가야 굽다리 접시 약 10점과 목긴 항아리 2점 등 대가야 토기 10여 점이 나왔다.

특히 대가야와 신라의 토기양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목 긴 항아리와 잔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국립 대구박물관 박방용 학예연구실장은 "토기는 400년대 중반에서 500년대 초반 사이의 것으로, 장군묘 주변 무덤에서 도굴해 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토기의 제작시점은 신라가 이미 달성 지역을 편입하고 대가야는 호남 동부까지 세력을 미쳤던 시기로, 낙동강 박석진 나루 및 수문진 나루에 인접한 유가지역 신라세력과 대가야가 교류한 증거로 추정된다.

한편 그동안 달성지역에서는 화원읍과 다사읍, 현풍면 일대에서 신라 또는 가야 고분과 유물이 출토된 적은 있으나, 낙동강에 인접한 유가면에서 신라와 가야 유물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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