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한국군이 파병될 경우 미군이 함께 주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미군측은 당초 한국군이 키르쿠크주의 치안을 독자적으로
맡아 주도록 요구했으나 최근 기존 입장을 바꿔 이 지역에서 함께 주둔할 것을 제의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주둔하며 공동작전을 펼칠 경우 작전 효율성은 높
아질 지 모르지만 '한국군은 미군과 다를 바 없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저항세
력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또 키르쿠크에서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갖기를 희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측은 한국군이 바그다드 연합합동사령부의 지휘체계에 편
입되기보다는 이라크 북동부 지역을 관할하는 미 육군 4사단 사령부의 통제를 받기
를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당초 173공정여단을 대신해 키르쿠크 지역에 대한 독자적인 민사작전
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파병부대를 사단급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미군은 한국군의 추가 파병이 늦어지자 지난달 말 173공정여단을 철수시
키면서 새로 하와이 주둔 미 25사단 2여단을 이 지역에 투입했다.
이후 미군은 지난달 현지를 방문한 자이툰부대장 황의돈 육군 소장 등 국방부
현지협조단에게 키르쿠크 비행장 경비 등을 위해 일부 미군 병력이 한국군과 함께
주둔토록 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달 말 장갑차 등 파병부대 물자와 장비를 싣고 쿠웨이트로 출
항할 예정인 민간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의 3천500t급 한국형구축함(KDX-1)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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