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른 오징어 판매난 줄도산 위기

울릉지역 어민들과 상인들이 지난해 잡은 마른 오징어를 팔지 못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울릉수협 소속 어민들이 지난해 총 생산한 오징어는 140만축(1축은 20마리)이며 이 중에 52%만 판매되고 나머지 재고량 68만축은 현재 울릉수협 냉동창고에 32만축, 개인 냉동창고에 36만축씩 쌓여있다.

이 같은 물량을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136억원에 이른다.

이는 예년 적정 재고치 30여만축에 비하면 2배이상 많은 것으로 재고량은 외환위기 직후인 50여만축 수준 이후 최대치다.

이 때문에 중소상인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울릉수협은 어업인들이 자금난 때문에 올해 출어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업인들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농어촌안전기금을 투입해 50만축(100억원)을 정부가 수매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수협은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 상인들의 도산으로 올해 오징어잡이 출어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올해 수매할 위판금액에 영향을 미쳐 지역 경기가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매인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오징어 위판 가격이 급등한 데다 내수부진, 원가인상, 연체금리 문제 등 삼중고에 시달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한편 지난해 울릉군수협에 위판된 오징어는 총 174억2천만원으로 지난 1994년 이후 최대의 위판금액을 기록했지만 생산량은 7천323t으로, 2002년 생산량 9천827t에 비해 75% 수준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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