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당시의 역사를 생생히 기록한 '산성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민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광순(65.사진) 교수가 우리 고전수필의 백미로 꼽히는 '산성일기'를 한글세대의 입맛에 맞춰 최근 재출간했다.
'산성일기-인조,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다'(서해문집 펴냄)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총 150면 75장에 각면 9행, 각행 평균 15자로 구성된 산성일기 낙선재본을 원본으로 삼았다.
병자호란(1636년) 당시 청나라 군대의 침입으로 남한산성으로 피했던 인조와 세자, 조정 관리들이 겪은 일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일기문학으로, 지금까지 정확한 창작연대와 작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급박했던 시대 상황이 박진감있게 묘사돼 있어 국문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산성일기'를 출간하면서 원문의 한자어 및 고어를 풀어쓰고 방대한 사진과 주석을 곁들여 한글세대들이 민족사를 통해 민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읽기도 어려운 흘림체의 고어에 난삽한 한문투의 고전문학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고전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나아가 국제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출간 의의를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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