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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일으킨 30년 '대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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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상국(南相國) 전 대우건설 사

장은 지난 74년 입사해 30년간 대우건설과 운명을 같이한 '대우맨'이었다.

남 전 사장은 45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대우 건설부문에 입사했었다.

대우그룹이 건설회사를 설립한 것이 73년 8월로 그로부터 6개월 뒤인 74년 2월

에 입사한 남 전사장은 당시 직원이 13명에 불과했던 회사가 직원 3천명이 넘는 대

기업으로 성장한 역사와 고락을 함께해 대우건설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은퇴해 연령으로 따져도 그가 대우건설의

최고참 현역인 셈이다.

남 전 사장은 입사후 줄곧 건설현장에서 근무했으며 76년 연희동 은행 신축공사

를 시작으로 97년 전무로 승진할 때까지 19년의 세월을 공사현장에서 지냈다.

서울역 앞의 현재 대우건설 본사건물도 그가 현장에서 감독한 건물이며 해외건

설 현장 경험도 많아 아프리카 수단 오지에 두차례나 현장소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전무 승진 뒤에는 품질.안전본부장, 통합지원실장,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9

9년부터 ㈜대우 건설부문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대우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로 분리된 2000년말부터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대우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고난의

시기에 대우건설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남 전 사장은 이 중책을 훌륭하게 수

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내외 보유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을 단행한 결과 대우건설은 부실기업의 오명을 벗고 우량기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2조8천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순익

도 1천200억원 적자에서 2천600억원 흑자로 돌아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

하게 됐다.

외환위기 이전 4천600명이었던 인력을 3천100명으로 줄이는 강도높은 인력 구조

조정을 단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을 내지 않고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하지만 남 전 사장은 후임사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을 남기면서 그의 인생역정에

오명을 남기게 됐다.

정치권에 대한 비자금 전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지난해말 사장 유임을 위

해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에게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인생행로를 마감하게 됐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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