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들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지난 16대 총선때와 달리 지역에서 더이상 한나라당 일색이 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각 선거구에서 경쟁력있는 무소속 후보들을 중심으로 연대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대구 몇몇 지역에서 지역정서와는 무관한 낙하산 공천을 강행하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에 더욱 불을 댕기고 있다.
무소속 연대 움직임은 일단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한나라당 공천 마무리와 동시에 공천탈락에 반발, 탈당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짝짓기가 시도되고 있으며 또다른 하나는 일찌감치 무소속을 선언해 표밭을 갈아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우선 한나라당 탈당 인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부산하다.
지난 10일 대구 북구갑의 박승국(朴承國) 의원을 중심으로 몇몇 무소속 후보들이 1차 모임을 갖고 각 선거구별로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연대해 공동으로 선거운동을 벌이자는데 합의했다.
이들은 조만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일단 대구 12개 선거구별로 가장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를 할 계획"이라면서 "무소속 연대가 결성될 경우 공동으로 로고송을 만들고 슬로건과 인쇄물을 같이하는 등 틀을 갖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달서구의 갑.을.병 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던 김석준(金錫俊) 교수가 공천을 받은 달서병에서는 탈당한 무소속 후보 4명이 후보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곽창규(郭昌圭), 김치영(金致榮), 박창진(朴昌鎭), 이외수(李外洙) 후보는 일단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시도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인사를 밀기로 했다.
수성갑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위 '순수 무소속 후보'들간의 연대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1일 30대 벤처기업인으로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달서을 권용범(權龍範) 후보와 오찬회동을 갖고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 전 의원은 권 후보와 함께 임대윤(林大潤) 전 동구청장(동을), 남칠우(南七祐) 경제연구소장(수성을), 이의익(李義翊) 전 의원(북갑), 차철순(車澈淳) 변호사(달서병) 등 노.장.청이 함께하는 무소속 연대를 구상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노.장.청 동지들과 함께 '건강한 보수'의 맥을 잇는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7대 총선에서 무소속 연대라는 정치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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