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12일 본회의 시작에 앞서 "사실상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말했다.
자체 점검 결과, "탄핵안 의결정족수 181석(재적의원 3분의 2)을 넘어섰다"며 본회의를 열면 신속 가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홍 총무는 이어 "며칠 전만 해도 180석을 약간 웃돌았으나 어제 노 대통령의 '참혹한 회견' 이후 가결이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실제 11일 노 대통령의 회견 이후 탄핵 중도.관망파의 '회군'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탄핵 서명을 거부했던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대통령이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역방향으로 가 정쟁의 국면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비판한 뒤 가결 쪽으로 선회했고 '조건부 찬성'이었던 한나라당 권오을.남경필.권영세.원희룡.전재희.정병국 의원 등 소장파 의원과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도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145석의 한나라당은 서명파 108명에다 불참파 23명을 설득, 총 131명의 찬성표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외유 중인 윤영탁(尹榮卓).현승일(玄勝一) 의원의 입국 종용도 하지 않은 상태다.
62석의 민주당 역시 서명파 51명에 불참파 2명을 설득, 53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사실상 탄핵에 반대해오던 자민련이 노 대통령 회견을 혹평하면서 탄핵 여부를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수 있음을 내비쳐 파장을 낳았다.
정우택(鄭宇澤) 의원은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그저 놀랍다"며 탄핵대응에 신축 입장을 밝혔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오기와 아집의 포로가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소속 11명 중 일부라도 탄핵쪽으로 돌아선다면 한나라당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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