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결 직후 증시 한때 '패닉' 기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증시

는 한때 거의 공황 상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탄핵안 가결에 대한 충격을 반영하듯 '투매'에 가까운 강

한 매도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인은 거래소시장에서는 탄핵안 가결 이후 '팔자'에 나섰다가 저가 매수로 돌

아서 70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1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소는 전날보다 3.21 포인트(0.37%)가 하락한 866.72로 시작했고 코스

닥지수도 장 출발과 함께 4.05 포인트(0.93%)가 떨어졌다.

미국 증시의 조정세와 탄핵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으로 두 시장 모두 약세

로 출발했으나 이 때까지만 해도 개인은 두 시장에서 외국인과 함께 매수에 나서며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국회에서 박관용 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경위들이 열

린우리당 의원들을 단상에서 끌어내는 가운데 펼쳐진 혼란상이 TV로 중계되면서 증

시는 시시각각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50분 858선이었던 지수는 오전 11시50분에는 846선까지 떨어져 한 시

간 만에 1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오전 11시55분 박관용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면서 증시는 또 한 차례

폭락해 낮 12시50분께에는 822선까지 곤두박질쳤고 코스닥 시장도 연중 최저 수준인

401선까지 급락했다.

불과 두 시간 사이에 거래소시장은 36포인트, 코스닥시장은 30포인트 가량 빠진

것이다.

이후 양 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으며 거래소시장은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하

면서 21.13 포인트(2.42%)가 하락한 848.80, 코스닥시장은 14.97 포인트(3.43%)가

떨어진 420.28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한편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매수' 기조를 유지

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429억원, 코스닥에서 3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5일째 순매수 행진을 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이 개장 전 시간외 거래를 통해 하나은행 주식 523억원어치를 산 것을 제외하

면 94억원의 순매도를 한 셈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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