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도자들이 탄핵사태와 관련, 13일 긴급모임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이날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뒤 발표한 호소문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것은 실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종지협은 "국회는 나라와 민족의 발전, 국민의 평안한 생활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장인데도 불구하고 그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한 지 오래고 급기야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이르렀다"며 "이제 갈등과 반목의 낡은 정치를 종식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지협은 종교계는 오늘의 이 난국을 국민과 더불어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가 빨리 종결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또 국민도 향후 정치 일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생의 정치 질서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종지협은 "우리 국민은 IMF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도 이겨낸 지혜로운 국민으로 이번 대통령 탄핵사태도, 비록 앞길이 첩첩하긴 하지만, 단합된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지협은 "다시 한번 힘과 의지를 모아서 이 정치적 위기를 오히려 정치발전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정치문화 조성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종지협은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유교, 원불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으로 구성된 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이다.
이날 모임에는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을 맡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회장, 천주교 최기산 주교, 원불교 이혜정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김 철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 7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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