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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들어볼까요?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수만 명이 뉴욕에서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수천 년의 복종과 체념을 거부한 일대 사건으로, 이 날은 1910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해졌다.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발간된 포토 에세이 '여성-들어볼까요?'(도나 네벤잘 지음.이매진 펴냄)는 차별과 빈곤을 넘어 투쟁하는 세계 곳곳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여행 수필이다.

포토저널리스트 낸스 애커만과 칼럼니스트 도나 넨벤잘은 브라질 빈민가, 홍콩, 과테말라, 헝가리, 캐나다,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누비며 여성의 삶과 여성운동 단체의 활동상을 포착했다.

'지구별'을 지키는 마흔 다섯 여성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의학사의 이단자들

1850년대, 의사들이 손만 씻어도 산모들이 산욕열에 감염돼 죽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던 이그나츠 제멜바이스, 자기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심장병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던 베르너 포르스만, 자신의 외아들을 종두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 정신 나간 여자 취급을 받았던 메리 워틀리 몬태규…. 당대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처절하게 맞섰던 이들이 없었다면 의학은 답보 상태를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의학사의 이단자들'(줄리 M 펜스터 지음.휴먼앤드북스 펴냄)은 당대의 완고한 관습에 맞서 현대 의학의 지평을 연 과학자와 의사 20명의 삶을 '옴니버스 전기'의 형식으로 소개한 책이다.

보수적인 동시대인들로부터 이단자 취급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의학의 새 장을 열어간 개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앤드류 그로브의 위대한 수업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PC)의 90%에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시킨 회사, 한해 5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거대 기업 인텔(intel). 이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성홍열 후유증으로 인한 난청과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겪어야 했던 온갖 차별을 극복한 최고 경영자(CEO) 앤드류 그로브(68)가 있다.

'앤드류 그로브의 위대한 수업'(앤드류 그로브 지음.한국경제신문 펴냄)은 절망을 딛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키운 인텔 CEO의 자서전이다.

헝가리에서 보냈던 유년기부터 미국 정착 직후까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통스런 유년의 기억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그의 잔잔한 고백을 듣다보면 타고난 실용적 사고와 긍정적인 성품이 불우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오늘날 인텔을 있게 한 원동력임을 깨닫게 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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