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올인'해 관철시킨 대통령 탄핵건이 과연 조 대표의 대구 총선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지만 득과 실이 공존할 것이란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미스터 쓴 소리'라는 별명에 더해 탄핵 발의 관철로 '미스터 불도저'의 면모까지 보여준 조 대표는 이번에 대구시민들에게 자신의 확실한 정체성을 드러냈다.
탄핵 정국은 사실상 조 대표가 밀어붙여 관철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1월5일 탄핵 얘기를 처음 꺼낸 사람이 바로 조 대표이고 이후 탄핵 경고를 거의 매일 입에 올리다시피 하다 급기야 탄핵안 발의에 성공한 사람도 조 대표다.
'조용한' 평소 스타일과 다른 강력한 리더십도 발휘했다.
당초 여당은 물론 야당내부에서조차 "과연 발의가 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조 대표는 뚝심으로 밀고 나가 이뤄냈다.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와의 대립구도에서 강력한 야당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조 대표측은 "그의 새로운 야당 지도자상 정립으로 대구시민들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대구에서 최근 반 한나라당 정서는 불고 있으나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지 않는 '유동표심'에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탄핵 추진 때문에 그의 위상이 올라가고 정치적 비중도 커졌지만 비난여론 또한 탄핵안 때문에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백병전을 연상케하는 국회본회의장 모습에 국민적인 여론이 곱지 않다.
그 화살 가운데 다수는 조 대표를 향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구 출마 선언 후 대구를 거의 찾지 못한 것도 걸린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최근 "글쎄, 내가 뭐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제일 급한데… 이거(탄핵안) 끝나면 대구 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처리 이후가 더 바쁘다"며 "이제는 내려가야지…내려가야지…"라며 걱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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