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시장 정상궤도 이탈없어

지역 금융계, 경제관련 학계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국내 경제를 크게 뒤흔들지는 않겠으나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성장 잠재력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주훈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중대한 사안이 터지기는 했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국내 금융시장의 체질이 그렇게 약하지 않으며, 정부와 금융 당국이 시장 관리에 나설 만큼 위기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김 본부장은 "특별금융시장 점검반을 가동,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언 대구은행 수석부행장도 "12일 주식시장도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회복됐듯이 점차 경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이 수석부행장은 "10.26사태, 아웅산테러와 같은 국가 변란과 달리 이번 탄핵안 가결은 합법적 절차로 진행된 만큼 충격은 크지만 경제가 정상 궤도를 이탈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원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피치와 무디스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 듯 불확실성이 높아지긴 했으나 국가의 위험방지 시스템이 잘 가동돼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효수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큰 충격이긴 하지만 경제시스템이 이를 견뎌낼 여력이 있어 금융시장 마비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업들의 대선 자금 수사가 빨리 마무리되어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하는데 그보다 더한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외 투자유치가 불가능하고 세계적인 경제호황기에 한국이 뒤처질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 경제가 휴대전화등 몇몇 수출주도품목의 호황 덕에 근근이 버티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의 증가로 내수가 회복될 여지를 없애버리면 중요한 시기에 국제 경쟁에서 탈락될 수 있다"며 "헌재가 법적 판결을 최대한 빨리 내려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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