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수 한그릇 선교회' 자선음악회

수년 동안 하양지역의 농촌을 돌면서 복음을 전하며 때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말동무를 자처했던 김 목사. 그의 노력은 최근 조그마한 교회를 세우게 했고, 교회는 갈 곳 없는 인근 노인들의 쉼터가 됐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난달 김 목사는 원인 모를 병으로 쓰러졌지만 과중한 입원비와 수술비로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김 목사처럼 사역 중 갑자기 건강을 잃었지만 생활 대책이 없는 목회자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목회자, 또는 그 가족 등을 돕기 위한 기독교 단체인 '냉수 한 그릇' 선교회가 16일 오후 7시30분 어린이회관 연주홀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냉수 한 그릇' 선교회는 지난 1999년 대구.경북지역 21개 교회 목회자로 시작됐다.

지역의 수백 곳에 달하는 어려운 개척교회들의 목회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구성된 것. 경제 사정이 어려운 목회자, 중병에 걸려 생활 대책이 없는 목회자나 그 가족 등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선교회장 김동준 목사(칠곡 동행교회)는 "현재 300여명의 회원들이 조금씩 거둔 회비로 매달 수혜자를 선정,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고 있지만 회비만으로는 힘든 점이 많다"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기금 마련을 위한 문화행사를 열게 됐다"고 했다.

이날 음악회는 대신대 종교음악과 조애경 교수가 '냉수 한 그릇' 선교회의 좋은 활동소식을 듣고 자선음악회를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조 교수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돕고 싶어 자선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기금은 어려운 목회자나 가족들은 물론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결손가정 등 어려운 우리 이웃들을 돕는데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321-5050.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사진:조애경 독창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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