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 집회를 문화 행사가 아닌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집회 주도자에 대한 사법 처리 입장을 밝힌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도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탄핵무효 대구시민연대'측이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다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대학생들도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집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나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구선관위는 17일 경찰이 촛불집회를 '정치성 집회'로 규정하고 사법처리 입장을 밝히자 이날 오후 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탄핵 규탄 집회'에 단속 요원들을 투입,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에 대한 발언이나 정치성 유인물 등이 현장에서 배포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며 "일단은 정황 파악에 나선 수준이며 불법성이 판단되면 채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촛불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은 했지만 물리적인 차단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성격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집회가 폭력성이 없고 교통 방해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며 "집회 주도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에 나서겠지만 서울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집회 원천봉쇄나 강제 해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17일 정식 출범한 '탄핵무효 대구시민연대'는 이날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백화점앞에서 노래공연 등으로 문화행사를 가졌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집시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0일 오후5시 대백앞의 '1만인 탄핵시위' 강행 입장을 표명했다.
또 영남대와 대구교대, 동국대 등 대구.경북지역 6개 대학 총학생회와 경북대 동아리연합 등은 17일 탄핵무효.낡은정치 심판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키로 하고 19일 낮 12시30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결성대회를 연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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