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中 야스쿠니 참배 감정대립 양상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간 마찰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9일 밤 일.중 양국

정상외교가 중단되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나의 중국 방문을 희망하지 않을 때 내

가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양국관계에 대해 "무역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 "중국의

발전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발해 거부

하는 바람에 2001년 10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거듭된 참배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공개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외적인 체면 등을 고려할 때 중국도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물러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에 즈음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거듭된 신사참배를 중-일 관계의 주요 장애요인이라

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의 비난에 대해 "일.중관계는 양호하기 때문에

내가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더라도 양호한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관 공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이 있은

다음 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간 고속철도

기술공급국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 밝혀 압박수위

를 높였다.

중국 국무원은 작년 말 16개 중앙부처 차관급이 참석한 가운데 대일(對日)정책

회의를 열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용인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

를 당분간 초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회의에서는 일본이 신칸센(新幹線)을 판매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베이

징-상하이간 고속철도와 프랑스와 일본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제열핵융합실험

로(ITER) 문제 등도 논의됐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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