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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영의 일본역사기행-(7)나라 가라쿠니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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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년전 나당연합군에 패망한 백제의 많은 귀족과 백성들은 일본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나라(奈良)는 백제인들이 정착한 지역 중의 한 곳으로 한문 표기는 발음을 딴 차자(借字)방식에 따른 것이다.

이 지명은 망국의 한과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백제인들의 뜻을 담고 있다.

나라 인근에는 구다라(百濟)라는 마을도 있다.

나라에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너비 86m, 길이 50m 규모의 목조건물인 대불전과 높이 16m 청동좌상인 비로자나불이 있는 도다이지(東大寺.사진 왼쪽)가 있다.

경내 곳곳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고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사찰들을 제대로 둘러 보려면 하루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이 불사(佛事)의 주인공은 불교를 국교로 삼은 45대 쇼무(聖武)왕이다.

그는 일본 역사상 문화적으로 가장 융성한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문화전성 바탕에는 백제인들의 수준 높은 문화와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다이지가 우리에게 남다른 것은 가라구니신사(辛國神社.사진 오른쪽)가 있기 때문이다.

가라구니신사는 같은 발음의 한국(韓國)신사를 달리 표기한 것이다.

경내의 상인들과 사무원들은 누구도 가라구니신사가 있는 곳을 몰랐다.

하는 수 없이 도다이지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청해 물어물어 찾아갔다.

문화전수에 대한 보은을 기리는 신사로 기대를 안고 찾아갔지만 착각에 불과했다.

찾는 이 없는 후미진 곳에 방치돼 있었고 내부에는 쓰레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국신사라고 표기했다고 한다.

일본역사서 고지기(古事記)는 한반도를 가라구니(韓國=큰나라)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이후 발간된 일본서기(日本書紀)는 같은 발음의 공국(空國)으로 표기하고 있다.

선진문화 전수국에 대한 보은은 커녕 왜곡과 비하의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방수영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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